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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옥상에 올라가 달이 뜨기를 기다리고, 커다란 보름달을 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그때는 그렇게도 오곡밥과 부럼들을 싫어했던 제가 이제는 제 아이에게 챙겨주면서 정월대보름에 대해 아이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가 있어 다녀와 보았는데, 미취학 아동인 저희 아이와 함께 다니기 정말 좋았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정월대보름의 유래와 기원, 우리 선조들의 다양한 전통 풍속, 마지막으로 정월대보름에 하지 말아야 하는 금기사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월대보름 유래

 

정월대보름의 유래

- 정월대보름에 대한 최초의 기록 '삼국유사' 

: 신라 21대 왕인 소지왕이 정월 보름을 맞아 경주 남산의 천천정에서 산책을 하던 중에 쥐와 까마귀가 왕에게 다가왔고, 이들이 소지왕에게 대궐에 숨어있던 반역자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소지왕은 자신에게 이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보답하고자 정월 보름날을 '오기일'이라 명명하고 해마다 약식(약밥)을 지어 제를 올렸습니다. 

 

- 또한 '삼국사기'  에는 신라에서 정월 보름날에 연등을 달아 기념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정월대보름의 풍속

1. 정월대보름 전날 밤

: 아이들은 이날 잠을 참으며 날을 샜습니다.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깜박 잠에 들었을경우 어른들이 아이들 몰래 눈썹에 밀가루나 쌀가루를 발라 놀려주곤 했습니다. 

 

2. 정월대보름 당일날 

1) 부럼깨기 : 아침 일찍 껍질이 단단한 과일(호두, 땅콩 등)을 깨물어서 마당에 버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2) 귀밝이술 :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찬 술을 마시는데, 1년 내내 귀가 잘 들리고 좋은 소식만 듣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3) 복물 뜨기 : 새벽에 첫 우물을 떠서 거기에 찰밥을 띄웁니다.

 

4) 약식(약밥) 먹기 : 찹쌀, 밤, 대추, 꿀 등을 넣고 쪄서 만듭니다.

 

5) 오곡밥과 묵은 나물 먹기 : 고사리, 버섯, 무말랭이, 산나물 등을 말려두었다가 나물을 무쳐 약식 또는 오곡밥과 같이 먹습니다. 묵은 나물을 먹으면 그해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3. 정월대보름 당일 자정

달집 태우기 및 쥐불놀이

: 소원성취를 빌고 1년 농사를 점치는데, 달빛이 희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정월대보름 풍속

 

정월대보름날의 금기사항

1) 찬물 금지

: 찬물을 먹을 경우 여름 내내 더위를 먹으며, 논둑이 터진다고 생각했습니다.

 

2) 비린생선 금지

: 몸에 부스럼이 생긴다고 여겼습니다.

 

3)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 밥 주는 것 금지

: 개가 여름 내내 잠을 많이 자며, 개에게 파리가 많이 붙는다고 여겼습니다.

 

4) 모든 김치 금지

: 이날 김치를 먹으면 몸에 피부병이 생기며, 백김치를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세고, 동치미를 먹으면 눈에 이끼가 끼어 그 해 벼농사를 망친다고 믿었습니다. 

 

5) 칼질 금지

: 상서롭지 않다고 여겨 보름날에는 칼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6) 아침에 마당 쓸기 금지

: 마당을 쓸면 한해의 복이 나간다고 여겼습니다. 

 

 

정월대보름 놀이

 

정월대보름에 하는 놀이

1) 달집 태우기

먼저 모아놓은 짚단과 소나무 가지를 무더기로 쌓아 올린 '달집'을 세운뒤에 달이 들 때 이 달집을 불에 태웁니다.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소원을 비는데,  달집이 화염에 잘 타오를수록 풍년이 될 징조로 여겼습니다. 

 

2) 쥐불놀이

논, 밭의 마른풀에 불을 놓아 태웁니다.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병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잡초를 태움으로써 해충이나 쥐를 박멸하여 풍작을 이루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3) 강강술래

손에 손을 잡고 큰 원을 이루며 빙글빙글 돌면서 노는 놀이입니다. 뛰기를 잘하기 위해서 사설조와 후렴조로 구성된 소리가 있는데, 이 후렴조에 '강강술래'를 외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4) 지신밟기

지신(땅 속의 귀신)을 밟아줄 집에 농악대를 중심으로 한 동네의 사람들이 들어가서 마당과 부엌 등을 일일이 밟고 돌아다닙니다. 지신을 밟아서 잡귀를 쫓고 복을 비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정월대보름을 맞아 정월대보름의 유래와 풍속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월대보름날에 하지 말아야 하는 금기사항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저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이것들 모두가 한 해의 안녕과 평화를 비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니, 재미 삼아 따라서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5년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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